컴퓨터를 이용하는 노인들이 증가하면서 고령층의 목 디스크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절전문 조은병원 배장호 원장이 최근 3년간 목 디스크 환자를 조사한 결과 50대 이상의 노인환자가 평균 30%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배 원장은 “노인 목 디스크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인터넷이나 게임을 즐기는 노인들이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노인은 목 근육이 약하고 뼈가 퇴화한 상태여서 목 디스크 발병률이 높고 상태도 심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노인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목 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가 점차 내려앉는 퇴행성 디스크이다. 그러나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목 디스크는 ‘거북목 증후군’에 따른 디스크 탈출증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이런 환자들은 종종 가슴 통증을 호소하거나 두통, 현기증을 동반한다. 또 팔을 어깨 위로 들어올리면 통증이 줄어든다거나 목을 젖히면 통증이 증가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노인들의 목 디스크는 흔히 오십견과 혼동될 수 있다. 목 디스크의 증상 중 어깨로 퍼지는 신경통이 오십견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깨 치료를 받아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 때는 목 디스크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또 하나 오해하기 쉬운 질환이 바로 뇌혈전증 즉, 중풍이다. 중풍은 보통 얼굴 팔다리가 같이 약해지는데, 목 디스크로 인해 팔다리가 약해져 중풍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밖에도 특별한 이상 없이 팔다리가 저리고 목이나 어깨 시림증, 손에 힘이 빠지는 가벼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목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