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외래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가 늘어난 것은 물론, 확진 후 후유증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6월24일부터 7월21일까지 28일 동안 96개국에서 코로나19 사례를 보고했고, 35개국에서 사망자를 보고한 바 있다. 이 통계에 따르면 약 18만6000건의 코로나 감염 사례가 확인되었고, 코로나 감염과 연관된 2800건 이상의 사망이 발생했다.

이번 재유행을 주도하는 것은 KP.3 변이 바이러스다. KP.3는 오미크론 JN.1 계열에서 파생된 변이 바이러스다. 135개국에서 보고되었다. KP.3 변이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전체 코로나19 사례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확산이 빨라진 것이 특징인데, KP.3 검출률이 6월 12.1%에서 7월 39.8%로 급등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해당 바이러스는 면역회피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JN.1 바이러스 대비 S단백질에 3개의 추가 변이가 있어 면역회피 능력이 증가한 바이러스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특성에도 현재까지 이전 오미크론 변이와 비교해 중증도와 치명률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되는 건 다행스러운 점이다. 또한 임상 증상의 경우 이전에 유행했던 오미크론 바이러스와 커다란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유행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대유행과 같은 큰 위기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며, 개인의 경우에는 예방수칙 준수를 통해 이번 유행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재유행과 관련해 다시금 예방수칙에 대해 환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올해 여름철의 경우 지나치게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에어컨 사용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폐쇄되고 건조한 실내는 감염에 취약한 환경을 만들었다. 따라서 실내는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코로나 의심 증상 발현 시에는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증상은 상기도 감염 증상으로 인후통·발열·기침 같은 증상들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와 더불어 많은 환자가 미각이나 후각 상실을 호소하기도 하고 심각한 감염의 경우 호흡 곤란, 흉통 같은 호흡기 증상이 특히 더 심각하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근육이나 관절 통증, 두통도 자주 보고되는 증상이며 메스꺼움·구토·설사 같은 위장관 증상도 관찰돼 바이러스가 여러 신체 장기와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일부 발진이나 손가락·발가락 변색을 포함한 피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백신 접종의 경우 과거 백신 접종이 KP.3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새로운 변이를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2~23 절기에 사용된 예방 백신은 BA.1 혹은 BA.4/5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이었으며, 2023~24 절기에 도입된 코로나 백신은 XBB.1.5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이다. XBB.1.5 변이 백신을 접종한 경우 JN.1을 어느 정도 중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방적 효과가 충분한지는 알 수 없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KP.3 변이는 JN.1의 하위계통으로 JN.1에 대한 중화력이 KP.3에도 일부 적용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더 좋은 것은 JN.1과 KP.3 변이를 위해 개발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에서는 2024~25 절기 코로나19 백신으로 JN.1 백신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백신은 KP.3 변이에 대해 기존 백신 대비 추가적인 예방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