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아동과 치매노인 등을 빨리 찾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사전등록제'가 활용되지 않고 있어 홍보 강화 등이 요구되고 있다.

 

사전등록제는 아동이나 치매노인 등이 실종됐을 때를 대비해 경찰에 지문과 얼굴 사진, 신상정보 등을 등록하는 것이다.

 

대상은 만 14세 미만 아동과 지적장애인, 치매노인 등으로, 가까운 지구대·파출소나 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동의서를 제출하면서 신청하면 된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이후 경찰서에 얼굴 사진 등 신상정보를 등록한 사람은 만 14세 미만 아동 3명에 그치고 있다.

 

특히 최근 치매노인이 집을 나가 길을 헤매는 사례가 증가, 치매노인 가족 등이 사전등록제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집을 나간 치매노인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42명, 2009년 42명, 지난 2010년 50명, 지난해 54명 등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긴 노인 가운데 숨진 채 발견되는 사례도 많다.

 

실제 치매를 앓고 있던 A 할머니(88)는 지난 3월 19일 딸이 사는 집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 같은 달 25일 제주시내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B 할아버지(81)가 지난 3월 24일 병원에 간다고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가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제주경찰청은 14세 미만 아동이나, 지적장애인, 치매노인 가족 등은 사전등록제에 관심을 두고 활용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치매노인이나 아동 실종은 초동조차기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이 찾다 나중에 신고하지 말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며 "경찰은 치매노인뿐만 아니라 지적장애인, 도내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해 사전등록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