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텁지근한 무더위는 노인 건강을 위협한다. 노인은 혈액 순환·발한 등 더위를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지는 데다 노년기에 많은 심혈관 질환 역시 더위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마다 폭염때 노인 사망률이 증가한다. 찜통 더위를 슬기롭게 하는 어르신 여름나기를 알아본다.



어르신들 더위 극복은 이렇게 
 
   ◇ 주변 기온을 섭씨 26도 정도 유지한다.(부채, 선풍기, 에어컨, 시원한 수건찜질등)

   ◇ 갈증이나 소변량이 줄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신다.

   ◇ 햇볕이 강한 낮 시간에 외출하지 않는다.

   ◇ 수분이 함유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환자는 약 복용을 빠뜨리지 않는다.

   ◇ 치매, 파킨슨 병, 뇌졸중 등이 있을 땐 시원한 환경을 만드는 데 신경을 더 쓴다.



■ 시원한 물, 부채 챙기세요

더운 기후에는 신체의 수분과 전해질이 손실되어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폭염 경보가 발령된 경우 오후 12시∼4시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때에는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챙이 넓은 모자와 부채, 물을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

또 탈수 예방을 위해 평소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젊은 층은 땀과 함께 빠져 나가는 염분을 보충하기 위해 이온음료를 마셔야 하나 노인은 미각이 감퇴한 탓에 평상시 음식을 짜게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따로 염분을 보충할 필요없이 물만 마셔도 된다.

평상시 싱겁게 먹는 노인이라면 가끔씩 물 대신 이온음료를 한두잔 마셔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영양보충 잘 해야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체내에서 각종 미네랄이 빠져나간다.

한의학에서는 땀을 흘리면 양기도 몸에서 함께 빠져나가 원기가 약해진다고 본다.

기력이 떨어지고 더위에 지치면 순간적으로 더위를 잊기위해 빙과류, 냉면 등 차가운 음식을 찾게 되는데 이는 기력을 북돋우는 데 별반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설사나 배탈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대로 이열치열식 더위 극복법도 노인들에게는 금물이다.

따라서 한낮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탕을 먹는 일은 삼가야 한다.

여름철엔 노인 역시 신진대가사 증가하므로 적절한 영양 보충도 필요하다.

평소 생선, 우유, 콩 등 질 좋은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일년 중 체내에서 비타민이 가장 부족한 여름에 비타민 섭취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호박이나 오미자, 산수유, 오디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여름 제철 과일에는 비타민과 함께 수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두가지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 위급상황시 응급처치 요령

환기가 안되는 방이나 창이 닫힌 차량에 오래 머무를 때에 열사병이 발생할 수 있다.

열사병은 체온조절이 중단되어 생리적 방어기능이 약해지면서 높은 체온 때문에 신체 조직이 파괴되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

증상은 피부가 뜨겁고 붉은 색을 띠며 땀이 흐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열사병이 의심되면 우선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옷을 벗고 젖은 수건이나 담요로 몸을 덮고 부채질로 체온을 내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얼음물로 급하게 체온을 낮추려고 하면 피부의 혈관이 수축되어 열이 잘 발산되지 않아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통 시원한 곳에서 안정시키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나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윤은정 yoo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