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를 오가며 매섭게 불어대는 찬바람에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연약한 여성들의 피부다. 두꺼운 외투와 장갑·모자·목도리로도 보호되지 않는 얼굴 피부는 겨울의 이중 공격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피부 세포는 외부의 도움 없이도 적당한 수분을 머금고 있다. 또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수분을 빼앗기지 않도록 적절하게 피지를 분비해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내부·외부의 여러 요인으로 이러한 피부 균형이 깨지면 피부에 여러 가지 트러블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특히, 겨울은 건조함이 극에 달하는 계절이다. 외부의 찬바람은 물론 실내 난방으로 인한 건조함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피부의 수분 함량은 10% 이하로 떨어지고 밸런스가 깨져 수분과 유분, 각질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푸석푸석하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게다가,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것은 물론 과도한 난방이나 너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들이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올바른 피부 관리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혹한 속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서는 ‘수분 보호’가 필수다. 특히, 30대 이상 여성들에게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바로 수분 관리다. 여성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피부 표면의 지방질 분비가 줄어들면 각질층의 수분 함유량 감소는 물론 표피를 통한 수분손실이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피부 표면은 예민해 지면서 피부 노화를 촉진시킨다.

피부 수분 보호의 80%는 세안에서 기초화장품 사용 단계까지가, 20%는 그날의 생활 환경이 좌우한다. 너무 뜨거운 물로 세안이나 샤워를 할 경우 피부를 자극해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과도한 클렌징 역시 피부 결에 상처를 내기 때문에 피부 자체의 수분 보유력을 저하시킨다. 미지근한 물로 세안 한 후 보습 효과가 좋은 기초화장품을 충분한 양으로 꼼꼼하게 바르는 것만으로도 얼굴 수분의 80% 이상은 지켜낼 수 있다.

특히, 피부가 가장 건조해지기 쉬운 샤워나 세안 후 5초에서 5분 이내, 약간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보습 기능의 에센스나 로션을 발라 피부에 즉각적인 보습막을 형성해 준다. 세포가 수분을 머금고 있을 때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와 외부 사이에 막이 생겨 오랫동안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보습은 물론 화이트닝 같은 기능성을 더해 물과 함께 바르는 신개념 에센스도 출시되어 겨울철 피부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단, 수분 스프레이를 사용한다면 성분을 유심히 살피자. 보습 성분이 없는 제품은 사용 후 건조될 때 내 피부가 갖고 있던 수분도 함께 증발되기 때문에 오히려 건조를 촉진시킨다.

이밖에도 피부가 건조해서 쉽게 당기고 버석거리는 사람들은 하루 8컵 이상의 물을 마시고, 보습 전문 기초화장품을 수시로 발라주는 것도 좋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보습 팩을 하면 피부가 한층 더 촉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경희 풀무원 화장품 브랜드 이씰린 팀장